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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비트코인,13년 전 집값 과열(feat.거품 붕괴 악몽 재연될까)

by ◆∇ 2021.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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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 부동산을 가리지 않는 자산 가격 급등의 이면에는 '이제라도 투자해 남들처럼 돈을 벌어보겠다'는 대중의 투자 유행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 우리 사회가 겪었던 '거품 붕괴'의 쓰린 경험은 이 같은 유행 심리가 얼마나 위험한지를 잘 보여줍니다.

 

 

 

 

 


직장인 이모(32)씨는 아직도 3년 전만 생각하면 속이 쓰립니다. 일확천금에 눈이 멀어 끌어모은 1억6,000만원이 신기루처럼 눈앞에서 사라져 버린 날이 선명하기 때문입니다.

 

 

 

 

 


시작은 100만원이었습니다. 2017년 7월, 주변에서 친구 몇 명이 짧은 기간에 수백만 원을 벌었다는 소문과 함께 '비트코인'이라는 단어가 들려왔습니다. 호기심에 100만 원어치를 사두고 잊고 지내다, 11월쯤 뉴스에서 다시 비트코인 소리를 들은 후 앱을 열어보니 투자금은 150만 원이 돼 있었습니다. '1,000만 원을 넣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가슴을 쳤습니다. 그 길로 가지고 있던 여윳돈을 모두 투자하면서 비트코인 광풍에 올라탔습니다.

3,000만 원을 종잣돈 삼아 본격적으로 시작한 비트코인 가격 그래프는 기세 좋게 올라갔고 12월엔 개당 2,500만 원에 근접하기도 했습니다. 원금 3,000만 원은 6,000만 원이 되고 곧 1억 원선을 넘봤습니다.

 

 

 

 

 


이씨는 마음이 더 조급해졌습니다. 부모님을 설득해 실탄을 더 보충하고, 갓 사회생활을 시작한 동생이 모아뒀던 돈까지 모두 비트코인에 투자했고 마이너스 통장을 개설해 '빚투'까지 감행했습니다. 한 달간 천정부지로 치솟는 비트코인 가격을 보면서 이 씨의 마음은 한껏 부풀었습니다.

그러나 달콤함은 터무니없이 짧았습니다. 2018년 1월 초 박상기 전 법무부 장관의 "거래소 폐쇄 고려" 발언이 나오자마 자 비트코인 가격은 수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6일 개당 가격이 2,600만 원에 근접했던 비트코인이 800만 원대까지 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은 고작 한 달. '설마'하는 마음에 반등을 기다리며 투자금을 회수하지 않았던 이 씨는 비트코인 가격이 바닥을 찍고서야 코인 판에서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미 온 가족의 돈 1억 6,000만 원을 잃은 뒤였다.

 

 

 

 

 


이씨는 "지금 비트코인 상승세가 '그때와는 다르다'라고 하지만, 겪었던 마음고생을 생각하면 가상화폐 판은 다시 쳐다보기도 힘들다"며 "폭등하는 만큼 언제든 폭락할 수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개개인이 각별히 조심하면서 투자하는 수밖에 없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이 모 씨는 2008년 5월 저축은행에서 10억 7,500만 원을 대출받아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전용면적 164㎡ 아파트를 장만했습니다. 하지만 직후 불어 닥친 글로벌 금융위기로 집값은 급락했고 이 씨는 한동안 담보대출 이자와 생활비 등을 카드로 돌려막으며 버텼으나 연체액은 2,000만 원을 넘어섰습니다. 결국 이 씨는 집을 경매에 넘길 수밖에 없었습니다.

 

 

 

 

 


무리한 대출로 집을 구매했다가 가격이 폭락하면서 빚더미에 앉게 된 이른바 '하우스 푸어'는 2010년대 초반 한국 경제 의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일각에서는 최근 무리하게 빚을 끌어 주택을 구매한 2030 세대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하우스 푸어는 집값 과열로 양산됐습니다. 특히 초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타격이 상당했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09년 서울 강남구 아파트값은 전년 대비 6.36% 상승했으나, 바로 다음 해인 2010년에는 되레 1.74% 하락했습니 다. 한때 12.09%(2012년) 폭락했던 강남구 집값은 2014년 들어서야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부동산 업계에선 당시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린다. 당시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했던 A 씨는 "2007년 26억 5,000만 원에도 매매됐던 '레이크팰리스' 전용면적 135.82㎡이 6년 만에 절반 가격도 못 미치는 12억 5,000만 원까지 떨어졌다"며 "현재 부동산 시장을 보면 기시감이 느껴진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물론 이 같은 우려를 부정하는 목소리도 큰데 이는 저금리와 전세난 등 집값 상승 요인이 여전해서입니다. 무엇보다 정부가 2019년 12·16 부동산 대책을 통해 규제지역 담보인정비율(LTV)을 제한했습니다.

 

 

 

 

 


하지만 불씨가 완전히 사그라든 것은 아닙니다. 서울에서 일하는 직장인 김모(31)씨는 "주택 대금의 40%는 주택담보대 출로 채우고, 1 금융권과 새마을금고에서 부부 합산으로 총 5억 원을 신용대출받으면 여전히 시세 9억 원짜리 아파트 마련이 가능하다"며 "회사 팀원 20명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이런 방법으로 지난해 하반기 집을 마련했다"라고 귀띔했습니다.

 

비트코인이던 부동산이던 모든 투자의 책임은 본인이 져야합니다. 이들 투자종목이 상승기에는 한 없이 올라갈 것처럼 보이지만 올라간 만큼 떨어지는 속도도 빠르다는 것을 저도 많이 느껴보았습니다. 

 

그래서인지 현재 무리하게 대출을 내어 주식과 부동산에 올인하는 젊은 세대들을 보고 있자면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주위에서 아무리 걱정하고 조언을 해줘도 결정은 당사자가 하는 것이기에 잘 알아보고 올바른 선택을 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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