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352820)의 주가 급락 배경 중 하나로 4대 주주인 메인스톤과 그 특별관계인이 거론되면서, 그들의 정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빅히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 유한회사'와 그 특별관계인 중 하나인 '이스톤 제1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하 이스톤 1호)'는 상장 후 빅히트 주식을 총 3600여 억 원 매도했습니다.
지난 15일부터 20일에 걸쳐 메인스톤 유한회사가 장내 매도한 주식은 총 120만769주로 약 2759억 원 규모이며 지분은 6.97%에서 3.60%로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이스톤 1호는 해당 기간 38만 1112주(약 885억 원)를 팔면서, 지분은 2.19%에서 1.12%가 됐습니다.
즉 상장 후 이들이 팔아치운 주식은 총 158만1881주로 약 3644억 원에 이르며 이로써 이들이 보유했던 지분은 총 9.16%에서 4.72%로 줄었습니다.
매도 물량은 빅히트의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3562만3760주)의 4.44%에 달하는 만큼, 주가 급락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실제로 빅히트는 상장 직후 따상(공모가 2배에 시초가 형성, 이후 상한가)인 35만 1000원에 직행했지만 이내 상한가가 풀리면서 상장 5 거래일 만에 절반 가까이 주가가 빠졌습니다.
그동안 개인 투자자가 약 4800억원을 매수했지만 그럼에도 주가가 연이어 하락한 배경 중 하나로 기타 법인의 매도세가 지목됐는데, 전날 금감원 공시로 그 출처가 빅히트의 4대 주주란 점이 밝혀진 셈입니다.
공시 등에 따르면 4대 주주인 메인스톤은 투자를 목적으로 세운 유한회사이며 보유 자산총액은 이번에 주식을 매도해 벌어들인 규모보다 적은 1053억 8000만 원입니다.
자본금은 676억4000만원, 부채는 387억 4700만 원에 이른다. 대표는 김창희 씨, 의사결정기구는 이스톤 에쿼티 파트너스와 뉴 메인 에쿼티가 갖고 있습니다.
최대주주는 메인스톤 지분을 100% 보유한 '이스톤 뉴메인 제이호 창업벤처 전문 사모투자 합자회사'이고 대표는 이스톤 에쿼티 파트너스와 뉴 메인 에쿼티로 등록됐으며, 최대주주는 이스톤 에쿼티 파트너스로 지분 0.10%를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 메인스톤 특별관계인으로 주식을 매도한 이스톤 1호는 이스톤에쿼티파트너스와 뉴 메인 에쿼티를 대표로 두고 있습니다. 투자업계에선 이스톤 에쿼티 파트너스가 사모펀드를 만들어 빅히트 지분을 나눠 투자한 것으로 추측했습니다. 이스톤 1호는 앞서 빅히트 지분이 5%를 넘지 않아 주요 주주 공시에서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번 주식 매도로 공시에서 드러나게 됐습니다.
이스톤 에쿼티 파트너스는 자산총액 6억 8200만 원, 자본금 2억 2000만 원을 보유했으며 부채는 2억 7400만 원이고 대표는 양준석 씨로 등록됐습니다.
양 대표는 지난해 6월7일 현재 빅히트의 기타 비상 무이사(비상근·등기)에 선임되면서 경영총괄을 맡고 있으며 한국투자증권 PE본부, NH투자증권 PI 부, 대우증권 주식인수부에 근무한 적 있습니다.
주요 주주임에도 이들이 상장과 동시에 주식을 던질 수 있었던 데는 이들에게 의무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의무보호예수란 증권시장에 상장할 때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한 제도이며 회사정보를 잘 알고 있는 주요 주주가 주식을 매각하면서 소액 개인투자자들이 피해를 보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이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게는 의무이지만 나머지는 사적 계약에 따라 자율에 맡깁니다.
빅히트의 경우 최대주주 방시혁과 특수관계인(BTS)은 6개월, 김석진 외 6인 6개월, 넷마블 6개월, 스틱 스페셜 시추에이션 사모투자 합자회사 3개월로 설정된 상태이며 우리 사주조합원 보호예수 기간은 1년입니다.
한국거래소 유가시장본부 상장부에 따르면 메인스톤 및 그 특수관계인는 의무보호예수가 걸려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이에 따르면 4대 주주와 그 특수관계인의 주식 매도가 규정상으로 문제는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빅히트 주요 주주로서 상장과 동시에 대량 매도했다는 점에서 개인투자자들의 원성을 피하진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아, 그래서 빅히트 주가가 며칠째 계속 하락을 했었군요.
역시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드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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