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 공포 발 구조조정 칼바람이 불고 있다.
그간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암호화폐 가격이 고물가 속 강화되는 각국의 긴축 행보에 추락하면서 관련 기업들의 수익이 급감했다. 또 인플레이션 압박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져 암호화폐 등 자산시장의 암흑기가 장기간 이어질 거란 전망에 기업들도 키워오던 몸집을 앞다퉈 줄이고 있다.
2021년 4월 암호화폐 거래소 최초 미국 뉴욕증시 나스닥 상장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코인베이스는 계획했던 직원 신규 채용을 중단한 데 이어 대규모 구조조정에까지 나선다. 파이낸셜타임스(FT)·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14일(현지시간) 전체 직원 18%를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CNBC는 대상자 수가 현재 기준 약 1100명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코인베이스는 당시 3730명이던 직원의 수를 6000명까지 늘리겠다고 공격 고용을 선언했지만, 시장 약세에 신규 채용을 일시 중단했다. 그런데도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직원 수 축소라는 강수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경제가 10년 이상의 호황 이후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며 구조조정 소식을 알렸다. 그는 "경제나 시장을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우리는 항상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어떤 환경에서도 사업을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해야 한다"라고 설명하고, 코인베이스의 성장 속도가 너무 빨랐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압박 속 경기침체로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고조돼 암호화폐 시장의 불황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인력감축 등으로 비대해진 회사의 몸집을 줄이며 불황기에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T에 따르면 코인베이스는 구조조정 관련 비용이 4000만~4500만 달러(약 580억 원)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암스트롱 CEO는 "불황은 또 다른 '암호화폐 겨울(crypto winters)'로 이어질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될 수 있다"며 과거에도 '암호화폐 겨울'로 거래가 크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8년 암호화폐 시장은 연초부터 시작된 폭락세에 시가총액이 87%가량 증발하는 '암호화폐 겨울'을 맞이한 바 있다.
코인베이스의 매출 대부분은 투자자들의 암호화폐 거래에서 창출되는데, 올해 1분기에는 전체 매출의 80%를 거래 수수료에서 얻었다. 그러나 암호화폐 폭락세로 거래량이 급격히 감소하기 시작했고, 코인베이스 매출이 크게 줄어들 거란 경고가 나왔다. 이 여파로 회사 주가도 흔들려 올해에만 무려 79%가 폭락했다.
FT는 "코인베이스의 인력 감축은 암호화폐 시장의 급격한 운명 변화를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코인베이스, FTX, 크립토닷컴 등 암호화폐 관련 기업들이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슈퍼볼 광고 등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가능할 정도로 승승장구했지만, 이젠 대규모 감원을 고민해야 할 만큼 어려운 처지에 놓였다는 지적이다. 암호화폐 담보대출업체인 미 블록 파이는 직원(850명)의 20%를 줄이고, 잭 프린스 CEO 등 회사 임원들의 성과급도 삭감하기로 했다. 크립토 닷컴은 전체 직원의 5%(260명), 제미니는 10% 감원을 계획했다.
한편 한국시간 기준 15일 오전 11시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당 2만 2133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24시간 거래 대비 5%가량이 회복된 수준이나 16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에 따라 다시 추락할 수도 있다. 일부 시장 전문가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 포인트 올리게 되면 비트코인 가격이 2만 달러 밑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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